🧚‍♀️ 오늘은 '피터팬 증후군'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계속해서 어린 시절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말해요.

피터팬처럼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고,

책임이나 의무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

이 증후군은 특히 책임감을 느끼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일이나 관계에서 성숙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자유롭고 무책임한 삶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태도가 개인적 성장이나 삶의 만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피터팬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어요. 🌟

📮 마후님의 고민 :

안녕하세요. 20대 초 여자입니다. 요즘 제가 누구를 위한 삶을 사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집안도 너무 불안정하게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전 아빠랑 동생이랑 살면서 아픈 아빠랑 미자인 동생을 부양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아빠가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여러차례 수술도 하면서 아빠도 저도 정신적으로 많이 죽어있는 상태에서 아빠가 일을 할순 없으니 저라도 해서 어떻게든 집을 살리겠다고 일을 하고있습니다.

분명 아빠도 아프고 동생도 미자라 제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게 맞고 당연한건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뭣때문에 죽어라 일을 하고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주변 친구들은 학원도 다니면서 놀러도 다니고 할거하면서 일하고 다니는데 저는 그럴 생각도 여유도 기력도 없고 그러다보니 돈이 없단 핑계로 점점 하고싶었던것도 당연하단듯이 포기하면서 살게됐어요.

그리고 직장에서는 매니저란 사람이 일도 안하고 무조건 본인이 편한대로만 일하려하고 밑에 직원들한테 힘든일은 다 떠맏기면서 본인 기분대로 언제는 짜증내고 언제는 화내고 언제는 장난치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그런게 계속되면서 점점 매니저랑 일하기도 싫어지고 이젠 매니저가 출근하는날은 출근도 하기 싫어질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게됐고 손대선 안될 담배를 손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만 힘든게 아닌데 사람한테 내 스트레스나 고민을 털어놔도 될까 하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저는 점점 웃는척을 하면서 억지로 저를 숨겨가며 마냥 스트레스 안받을거같은 해맑은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나만 이렇게 살고있는건지, 어쩌다 내가 이딴 생각을 하면서 맨탈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린건지 점점 모르겠고 그냥 모든 감각이 무뎌져버려서 정말 자살도 서슴없이 해버릴거같아서 도움을 구하려고 글을 써봅니다.

🧚‍♀️ 삼서님:

이 방에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힘들죠..

제가 모든걸 포기하고 내려놓은 시점이랑 비슷하게 맞물려서 슬프네요. 저도 마후님이랑 비슷해요.

어머니의 외도로 가족은 7살쯤 갈라섰어요. 이혼전에 집안 분위기는 좋지않았어요. 항상 혼자 방치되거나,아주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겨져있어서 부모님은 보기 힘들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도 미치지않고는 못 살 만큼 그렇게 지내다보니 14살쯤에는 무감정증이라는걸 진단받았어요. 중학교 선생님께 손에 이끌려서 들은건 제가 감정을 못느끼는 상태라는것과 숨쉬는거 외엔 그다지 무엇도 하고있지 않단걸. 여러사람을 죽음으로 떠나보낸뒤에야.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조금 회복되어갔어요.

머리가 그때쯤 돌아가더라구요. 정신이드니 내신으론 성적이 이미 망가져있었고 정시뿐이라 정시로 원하는과는 갈수있게 되었지만 당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셨고 빚이 생겼었답니다. 그때 모든걸 내려놓았어요.

하고싶은것과 할수없는것과 그리고 앞으로 가지지못할 인생.

울면서 대학은가고싶다고 말해서, 친척의 도움으로 입학은했지만 포기한 길이 아쉽고 배우고싶지않았던걸 잘해야한다는거 .. 이걸 잘해야 취업하고 집도 챙길거라고 생각했어요. 대학비는 성적유지로 장학금으로 다녔고 틈틈히 교내근로 교외근로하며 살았어요. 별거다해본거같아요 그짧은 학교다니던 시간동안. 원하던 기업도 갔지만 제가 직접 사직서에 서명할때야 완전히 무너졌고 그후 바람으로 인한 이별통보..

별거 다 겪었어요. 감정은 아직도 배우고있어요ㅎㅎ 저는 공감능력도 부족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으로 살다보니 내 입장보다 타인의 입장이 중요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없어지더라구요. 나는 없어지고 마후님처럼 '되야만하는 나'를 연기하고 살게됐어요. 살기위해서 살아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포기하는게 '자신'이란게 참 웃기지요.

맞아요. 친구들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아요. 어찌나 행복해보이던지. 나는 두 번 갈 수도 없는 대학을 편입에 재수에 얼마나 부럽던지. 속이 뒤틀리는거처럼 한참을 멍하니있던적이 많았어요. 내 불행은 당연한거고 내 친구들의 행복은 정해진거니까.

그런데 마후님 이모든게 당연한걸까요? 20대 초반이면 정말 어려요. 청춘도 시간도 금보다 값져요. 어느순간부터 마음이아니라 자기자신을 장작으로 태우는 순간 더이상 돌이킬 수 없게되더라구요. 그러지 않으셨으면해요. 그래본 사람으로서, 돌아 갈수없더라구요. 사람은 시련을 겪어 성장한다는 말도 있지요. 전 그말이 싫어요. 시련은 이겨야 살아남는거고 못이기면 끝나니까요. 시련은 사람을 녹쓸게 해요.. 버텨서 강해질수는 있겠지만.. 매순간이 위기인걸요.

마후님은 어떠신가요. 마음에 무언가 더 쌓을수있을만큼 힘이 남으실까요? 아니면 이대로 쓰러져서 아무것도 남지않을까요. 그러니 돌아가셔야해요. 나 자신까지 불태우기전에 하나 하나, 되짚어 가야해요. 정말 잔인한 말이지만. 우리가 죽어서 남게된 사람들의 말로는 더 잔인하거든요. '그때 ㅇㅇ이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가족이라고는..' 부터 이상한 추문까지 붙게되요. 누구때문에 그랬네 죽었네 면서.. 슬프죠..? 내 죽음도 남들때문에 편히 할 수 없어요. 남겨질 사람들이 애먹을까봐. 내가 편해지자고 내가 지켜온 사람들을 끝끝내 부술까봐. 그럼 여태 참고견디며 지켜온거는 소용이없게 되요.

힘들게 들리겠지만, 내가 살아있어야 다른사람들도 살아요. 그러니 돌아가야해요. 어디로?.. 내가 숨쉴수있는, 아주 작은 행복이라도 있던 지점으로. 모든것을 짊어지기 직전이라도 좋아요.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가란말은 안해요. 오히려, 뒤로가세요. 뒤돌아보시고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세요. 내가 감당할수있는 일과, 못하는거. 죄책감에 자책감에 못내려놓으시는건 손을 잘라낸단 생각으로 내려놓으세요.

말로하니 어렵지요?.. 종이에 써서 구분해보세요. 감당가능한것과. 하다간 눌려죽을거같은거. 그리고 내가 죄책감으로 자책감으로 손에쥔것도. 그렇게 다 손에서 놓고 몸에 들러붙은.. 내가 해야해. 라는 마음도 떼놓으세요. 진득하게 안떨어지더라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 좀 정리가되면 가족들에게 말씀하세요. 친척? 어른들? '가족'이란 말로 연결된 사람들한테 지금 상황을 털어놓으세요. 제일 어려울건데 이거 못하면 못돌아가요.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해도 말해야해요. 말하다 눈물이나도, 목이 메여도 괴로워도 하세요. 해야해요.. 숨기기만하면 숨쉬는것도 힘들거든요.. 그러고는 도움을 받을수있다면 받으세요. 악착같이. 우리가족이 살기위해서?

아니요. 마후님이 살기위해서.. 그렇게 해야해요..그리고 회사나 직장이나 알바든. 싫어하는 사람은 생겨요. 어딜가든. 근데도 벌어야되는게 돈이고 아쉬운건 저희니까요. 그러니 이런거는 좀 그럴까요? 저는 집에가면 카톡안봐요. 날 힘들게했던건 쳐다보지도 않고 좋아하는거. 좋아했던거. 그런거해요. 그거도 안돼면 자요. 12-14시간 잘수있는만큼자요 ㅋㅋㅋ.. 어디아프냔 소리 들어도 그렇게라도 내가 괜찮아질때까진 그러는편이에요.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리한 부탁하는 사람들도 치워버려요. 들어줄수없는데 어쩔수없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