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없이 우울하고 공허한 '진짜' 이유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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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레터 #39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공지 하나만 하고 본 레터로 넘어갈게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문제를 저희와 함께 극복할 우울이를 찾고 있어요!
재밌고 유용한 콘텐츠를 기획했으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낮은 자존감에 지친 어른이들을 위한 자존감 셀파

어바웃우울 팀은 '위윌 자조모임'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신·심리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이 편하게 오셔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안전기지를 운영 중이죠 :)

그러던 중 많은 분들이 낮은 자존감 때문에 고생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임상심리학 석사 과정을 수료 중이신 분과 저희 팀이 함께 '자존감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프로그램명은 '자존감 셀파'에요💪

이번 뉴스레터 발송일인 10/4 일요일에 자존감 셀파 1기의 활동이 끝나요. 후기 평점으로 10점 만점에 평균 9점을 받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피드백에 뿌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10/17 일요일부터 자존감 셀파 2기가 시작돼요. 혹시나 구독자님도 자존감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아래 링크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3분까지만 더 신청 가능한 상태이니 신청을 희망하시면 서둘러 주세요!

자존감 셀파 상세 페이지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 '고의적 자해' 4~5배 폭증

1. 우울증을 앓던 20대 여성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어머니에게 문자를 남겼어요. 어머니와 다투고 연락이 끊긴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죠.

2.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A씨를 발견했어요. 차 안은 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통해 A씨는 살 수 있었어요.

3. 지난해(2020년), 고의적 자해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2289명으로 2015년(681명)보다 3.4배가량 증가했어요. 특히 10대와 20대의 자해 증가 폭이 가장 컸어요.

4. 10대는 2015년 50명에서 지난해 224명으로 4.5배 증가했으며, 20대는 같은 기간 93명에서 484명으로 5.2배 급증했어요. 안 그래도 자살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수치인 것이죠.

5. 이런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청년층의 고립감과 정서적 불안의 심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어요.

6. 구독자님은 10·20대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래부턴 에디터 DK의 의견입니다.)

7.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정신적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공감받기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정신과 진료와 심리상담의 문턱은 높기만 하고, 친구, 가족, 동료, 애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들도 어떻게 공감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기도 하죠.

8. 특히 10대는 주변 친구들의 시선이나 부모님의 선입견 때문에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을 받기 어려워요.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창구가 없어서 자신을 해치는 것이죠.

9. 게다가, "약만 먹으면 우울증 다 나을 수 있어." 이렇게 정신적 문제는 호르몬의 문제이니 약이면 다 된다고 부추기는 환경도 문제라고 봐요. 물론 조현병, ADHD, 조울증과 같이 약물의 도움이 있어야 나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10.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다면 정신적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어요. 당연히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영어, 경영, 프로그래밍 공부가 중요한 것처럼 마음 공부도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가능할 거예요.

11. 아무쪼록 마음 아픈 소식을 덜 접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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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유없이 우울하고 공허하다면

원문의 사연을 재구성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정신병원을 간 적은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해요.

딱히 우울할 이유는 없는데 우울하고 공허해요. 힘들어할 마땅한 상황이 아닌데 힘든 거니까 우울한 원인은 그냥 제 유약한 정신이라고 생각했어요.

극복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무작위로 찾아오는 우울 앞에서 바로 무너졌기에 이 감정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하지만 우울감이 강하게 올 때면 참 힘들어요.

요즘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차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희망 없는 삶을 극복하기보단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요.

1. 사연자님이 오롯이 혼자서만 감정들을 끌어안고 있느라 점차 한계에 내몰려온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2. ‘나는 우울할 이유가 없다’라는 표현에서 자신의 부정적 감정에 대해 이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프거나 우울한 이유가 없다기보다는 감정이 선명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 같아요.

3. ‘슬프다’, ‘우울하다’, ‘공허하다’ 와 같은 감정 단어는 말씀하셨지만 감정의 배경에 대해선 모호했어요. 그러니까 감정이 일어나지 전에 든 구체적인 생각의 흐름이 부재한 것이죠.

4. 보통 마음속으로 하는 자기와의 대화를 ‘셀프토크’라고 해요. 사연자님은 셀프토크 자체도 아주 부정적이고 누군가에게 드러낸 적이 없으신 것 같아요.

5. 부정적인 셀프토크만 하게 되면 마음속 생각을 사실이라고 믿게 돼요. ‘나는 고질적인 마음병을 타고났고 유약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으신 거죠.

6. 나에 대한 평가, 느낌 생각 모두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우쳐 있고, 그래서 우울감과 무력감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셀프토크를 객관적으로 의심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7. 점검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순간에 즉시 휴대폰에 기록하는 거예요. “방금 불안한 감정을 느꼈다.” “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하다.”

8. 자신을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며 느낀 감정, 감정을 느끼지 전에 내가 한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촉발시킨 사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록해요.

9. 두 번째 방법은 이를 타인에게 표현하는 거예요. 하지만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면 그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염되고, 상대방이 힘들어할 거라고 믿는 경우가 많아요.

10. 그래서 입 밖으로 어두운 감정을 꺼내는 게 부담스럽고 결국 혼자서 끙끙 앓아온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11. 맞아요, 공감이죠. 하지만 공감이 표현의 유일한 목적이 된다면, 자신이 생각하기에 공감받기 어려운 감정은 배제하고 타인이 공감해 줄 것 같은 것만 표현할 거예요.

12. 잘 생각해야 할 점은 자신의 표현을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온전히 타인이 결정한다는 거예요. ‘그 사람이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하겠지’라고 미리 생각하는 건 다소 자기중심적인 생각이고, 결국 ‘혼자서만 하는 대인관계’가 돼요.

13. 사연자님이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은 잘못이 없어요. 어떤 이유에서건 충분히 느낄만한 감정이에요.

14. 자신의 감정이 진심으로 이해되면, 공감할 수 있고,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덜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연자님의 ‘진짜 이야기’를 누군가와 공유해 주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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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글

🚇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주변엔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 투성이고, 나보다 행복해 보이고, 나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한숨 팍팍 쉬는 날이 늘어만 가죠.

정말 비교는 또 다른 비교를 낳고, 자존감과 자존심 모두를 갉아먹는 것 같아요.

월급은 적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공무원 친구, 대학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취직한 지인, 모든 일상이 다 행복해 보이는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까지.

물론 그 사람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고, 100%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머리와 감정이 따로 노는 걸 막기 쉽지 않죠.

'난 어떤 부분에서 잘못됐길래 이런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자괴감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근데요, 가만 보면, 정말 잘 생각해 보면 내가 틀린 건 아니에요.

그 사람들도 틀린 게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니에요.

이게 옳다, 그 직업은 틀렸다, 너의 목표는 잘못됐다, 그 사람이 옳은 길이다.

그냥 다 자기만의 착각이에요.

내가 좋고 사랑하는 길이라면 그게 자신만의 길이에요.

구독자님, 많이 지치셨을 텐데 오늘은 안심하고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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