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사과법, 학교 폭력을 당한 구독자님, 이전 뉴스레터 보러가기 우울레터 #40 안녕하세요, 어바웃우울 구독자님!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느새 40번째 우울레터네요!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구독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어바웃우울 팀이 되겠습니다😁 👦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 "미안해"가 가진 힘 ❔ 우울이의 질문 상대방에게 올바르게 사과하는 법을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더라고요. 용서를 바라지는 않아요. 그냥 지금이라도 하나씩 하나씩 사과하고 싶어요. 2. 그 여중생의 가족, 가족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살 소식을 접한 우리 모두가 외상(상처)을 입었어요. 이미 일어난 외상은 되돌릴 수 없고 치료하는 수밖에 없죠. 3. 오늘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외상이 더 커지기 전에, 혹은 외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릴 거예요. 4. 구독자님은 소중한 사람에게 미안했던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지만 구독자님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괴롭나요? 그 사람은 누구고 어떤 말과 행동을 했나요? 5. 만약 그렇다면 후회하는 행동에 대해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가서 사과했나요? 혹은 상처를 준 그 사람은 진심으로 사과했나요? 6. “엄마가 많이 부족해서, 무능력한 부모 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미안해. 그때는 내가 상황이 안 좋았고 너를 생각해서 그랬던 거였어. 그런데 너가 나한테 말했던 거 생각해보면 내가 안 그럴 수가 없었을 걸?” 7. 이렇게 우리는 사과를 할 때 자기혐오나 자기비난을 섞거나, 미안했던 상황에 대해 합리화를 하며 사과해요. 이런 사과를 받는 상대방은 상처가 낫지도 않고 행복해지지도 않아요. 8. 후회되는 마음을 상대에게 맞춰 표현하고 자신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사과를 해야 해요. 그것이 건강한 사과이며 외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9. 건강한 사과를 하려면 첫째,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생각해 봐야 해요.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내가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내가 했던 말이 그 사람에겐 아프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10. 둘째, 상대의 아픈 곳에 마음을 둬야 해요. “아빠는 내 행동에 대해서 후회해. 네가 이런 부분에 대해 마음이 아팠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다음엔 안 그럴게.” 이렇게 상대가 아팠을 것 같은 부분에 집중해요. 11. 셋째, 논리적으로 사과하면 안 돼요. 그 대신, “진심으로 미안해. 내가 한 말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고 슬퍼. 다음엔 다르게 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너의 마음이 나아질 수 있을까? 도와줘. 노력할게.”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진심으로 고백해요. 12. 마지막, 행동으로 보여줘야 해요. 상처 받은 그 사람이 다시 회복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13. 만약 투신자살을 했던 인천의 여중생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면, 친구들의 변화된 태도를 경험했다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14. 우리는 당연히 실수를 하고 완전하지 않은 존재에요. 그렇기에 제대로 사과하는 노력을 한다면 수많은 외상을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15. “여러분 사과하세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해요” -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대표 박재연 💭 우리의 걱정 중독 1. 술, 게임, 유튜브, 운동, 사람,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것들에 중독되고 의존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무력감이에요. 2. 인간은 스스로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싫어해요. 그래서 ‘걱정’이라도 하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위안이 되죠. 3. ‘상사가 나한테 뭐라고 하면 어쩌죠?’ ‘시험 망하면 어떡하죠?’ ‘그 일이 일어나면 어떡해!!’ 4. 우리 손에 닿는 것만 해보는 건 어떨까요? 걱정하고 해결되는 게 반복되면 걱정해서 해결된 것 같은 착각이 드니까요 5. 반복하다 보면, 걱정도 습관이 돼요. 손에 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머지는 내 탓이 아니죠! 6. 괜찮아요. 잘 될 거에요. * 원문이 정말 귀여운 카툰이니 꼭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 학교 폭력을 당한 우울이의 사연 우울이 A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폭력을 당했어요. 중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엔 괜찮았는데 점점 은따 형식으로 저를 따돌리더니 나중엔 대놓고 따돌림을 당했어요. 저랑 짝이 되면 엄청 크게 싫다는 표현으로 소리 지르곤 했어요. 이렇게 계속 따돌림을 당하다가 사이버 폭력을 당했어요. 제가 페이스북을 한다는 사실을 한 친구가 반 단톡방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어요. 그 이후부터 심한 욕들과 정신적으로 충격받을만한 말들을 들었어요. 그러다가 결국엔 안 좋은 행동을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때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지만 경비 아저씨가 계셔서 실패했어요. 형과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았고, 학교에선 공개사과가 열렸지만 괴롭힘과 따돌림은 더 심해졌어요. 결국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그때 가해자는 처벌을 받았어요. 중학교 2학년 때도 괴롭힘을 당했지만 가볍게 사과받는 것으로 넘어가며 잘 지냈어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급하고 잘 지내다가 6월쯤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요즘은 공황발작까지 오면서 정신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병원도 옮기고 상담센터도 다니고 있지만 공황발작은 계속됐어요. 수업 시간엔 밖에 나가서 숨 쉬고 오고 너무 심한 날엔 조퇴도 해요. 그래서 되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답니다.. 저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저 좀 제발 도와주세요.. 에디터 DK의 답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사연자님이 아프고, 찢어지고, 멍드는 하루하루를 보내셨을 생각을 하니까 가해자에게 화가 나고 눈물이 나요.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결정하셨을까요. 얼마나 많은 자책을 하면서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셨을까요. 그럼에도 잘 버티셔서 이렇게 사연까지 작성해 주셔서 감사해요. 자신의 고통을 글로 작성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잖아요. 용기 내어 주셔서 감사해요. 이미 트라우마 치료센터를 다닌다고 하셔서, 전문가가 아닌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돼요. 센터에선 인지치료나 약물치료를 받고 계실 확률이 높으니까요. 또한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더욱 어렵네요. 음.. 그렇다면 사연자님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을 제안 드리고 싶어요. 1. 혹시 사연자님은 가정이나 학교, 병원과 같은 환경 안에서 얼마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셨나요?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봐, 학교 친구들이 이렇게 볼까 봐, 또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못하고 계시지 않나요? 2. 지금 상황에선 사연자님의 다친 마음이 회복될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심으로 내 마음과 내 행복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제안 드려요. 3. 이게 당연한 소리 같겠지만, 돌이켜보면 내 마음이 가리키는 행동을 못했던 경우가 많았을 거예요. 나의 결정과 행동이 나의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에 두고 다음 단계를 밟아가셨으면 좋겠어요. 4.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해 주셨으면 해요. 우리는 아픔을 경험하면 그 아픔이 우리의 마음 전체를 물들이곤 해요. 5.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안 하지? 나는 과거의 일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이러한 생각들을 덧붙이면서 우리의 마음을 억눌러요. 결국 다시 과거의 아픔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죠. 6. 그래서 아픔이 떠오를 때는 이를 억지로 억압하고 잊으려 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게 좋아요. ‘아, 또다시 이런 마음과 감정이 드는구나.’하며 알아차리고, ‘그래, 정말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라며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깊은 위로를 해보면 어떨까요? 7. 세상 어느 누구도 나 자신만큼 나의 아픔을 깊게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 스스로가 진심으로 건네는 위로는 타인의 말들보다도 큰 힘이 있을 거예요. 🎵 에디터 DK의 음악 추천 😔 토닥토닥 - 백아 토닥 토닥 토닥 어깰 두드려줘 그럴 수도 있지 상상하지 못할 무거운 짐을 갖고 있을 너에게 털어내지 않아도 가벼워질 수 있도록 토닥 토닥 토닥 --- 구독자님은 어떤 짐을 지고 있나요? 짐을 지고 있는 어깨는 무사한가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짐은 입속에서 빠져나오는 말과 함께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서 견뎌야 하는 짐은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져요. 그 짐은 한숨과 함께 축축해져서 어깨에 더 달라붙어요. 떼어내기가 더 어려워지죠. 제가 그래요. 최근 두 달 동안 이 짐이 저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어요. 어두운 얘기를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생겼지만, 제 감정을 제대로 토한 적이 없어요. 남의 얘기인 것 마냥 무미건조하게 툭 던져놓거든요. 그리고 혼자 남겨지면 억누른 감정들이 터지죠. 그런 제가 위로를 받았던 순간은 누군가 어깨를 토닥여줬을 때였어요. 다른 말도 필요 없이 그 손길 자체가 저에겐 큰 위로였거든요. 저도 그렇게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제가 아무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타인을 토닥여주는 건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음악을 준비했어요. 제가 직접 구독자님을 토닥여줄 수는 없겠지만, 이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 ☕ 에디터와 인터뷰를 하거나 개인 사연을 공유할 우울이를 찾습니다! ‘어바웃우울’ 뉴스레터에 구독자님과의 인터뷰나 사연을 담고 있어요! 우울이들이 힘든 사연을 다른 우울이들과 나누고, 서로 위로와 공감을 주면 좋겠네요😊 인터뷰 내용과 사연은 우울레터에 게재되며,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 💭 특별히 궁금한 정신건강이나 심리학 분야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뉴스레터 피드백도 환영입니다😊 구독자님의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고 싶어요..! 더 좋은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죠! 설문조사, 이메일, 문자, 전화, 대면 등, 어떤 방식으로든 구독자님과 1:1로 대화할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 대화 혹은 피드백을 전달하고 싶은 구독자님은 뉴스레터 피드백에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주변 우울이에게 저희를 소개해주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전달해주세요 :) 문의 aboutwoowool@gmail.com |
예담이가 전달하는 따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