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도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ADHD와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거예요. 그리고 두 가지 아픔을 복합적으로 겪고 계신 구독자님의 인터뷰까지 준비했어요!
구독자님의 풍부한 정보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얼굴 공개를 동의해주셨습니다 😁
오른쪽이 동댕님, 왼쪽이 에디터 DK입니다.

동댕: 증세가 좋아져서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줄이고, 자만해서 약을 거의 안 먹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시기에 딱 조증이 터졌어요. 독립을 하겠다고 4일 만에 집 계약을 하고, 퇴사 통보를 하고, 친구들과 싸우고,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조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심리상담사님과 함께 이런 행동들을 복기할 때서야 조증인 걸 깨달았어요. 바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 복용량을 다시 늘렸어요. 하지만 조증이 오면 무조건 우울증이 오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우울증 시기로 넘어왔고 하필 그때 집안에 큰일이 터졌어요.

그 일로 인해 2주 넘게 자살 생각만 했어요. 번개탄도 샀어요. “이번에야말로 죽을 거야. 번개탄으로는 사람이 잘 안 죽는다는데.. 역시 뛰어내려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환청도 들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저에겐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일상적인 감정이어서, 심각한 상태라고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자살사고를 내버려두면 정말 큰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어요. 친구들은 난리가 났고, 다행히 친구들에게 붙잡혀서 살 수 있었어요. 그때 기분은 정말 거미줄에 얽힌 것처럼 저를 붙잡는 인간관계가 너무 버거웠어요. 이 사람들 때문에 못 죽는다는 게 화도 났고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정말 감사하죠.

회사생활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당시에 회사에 출근을 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연기하면, 정상적인 기분이 올라왔고, 객관적인 판단이 생겨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우울 증세가 잡혔고 지금의 상태까지 왔어요. 이게 약 한 달 전 일이에요.

에디터 DK: 잘 이겨내오셔서 다행이에요. 이게 한 달 전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씀도 잘해주시고 표정도 좋으시네요! 이러한 일을 가족과 친구에게 털어놓으신다고 들었어요. 그럴 때 장단점이 있나요?

동댕: 95% 이상은 장점이지만, 우울증이 도지면 제 아픔과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저를 공격할 것만 같은 피해 망상이 생겨요. 망상이라는 걸 알아도 벗어나기 쉽지 않고, 저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것 말고는 다 좋아요. 도움, 위로, 정보, 자원을 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할 수 있어요. 제가 상대방에게 먼저 아픔을 공개하면 상대방도 아픔을 공개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져요.

에디터 DK: 100% 장점이 되는 날을 기다릴게요! 동댕님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중에서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은 동댕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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