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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수석 디자이너 연설, 원래 우울하다고?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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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레터 #46

오늘은 주식과 비트코인이
왜 정신의학적인 중독인지 알아볼 거예요.

그리고 구글 수석 디자이너가 말하는
슬럼프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법,
우울이의 질문에 대한 답변,

우울과 관련된 제 글로 마무리할게요!

오늘도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 투자 중독 VS 알코올 중독

1. “코인을 시작한 이후로 잠을 못 자요. 오를 때는 밤을 새면서 거래 창을 들여다보고, 떨어질 때는 불안해서 잠을 못 자고요. 그래서 공부도 일도 안 되고.. 중독일까요?”

2. 도박문제센터에서는 주로 카지노, 경마 등 도박 중독 문제를 상담하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비트코인 중독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코인도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3. 만약 코인 때문에 화가 자주 나고, 쉽게 흥분하고, 불안하고, 다른 일상 활동들이 재미가 없어진다면 코인 중독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4. (정신의학적으로) 중독은 어떤 것에 노출(혹은 섭취) 되었을 때, 이것이 뇌에 작용해서 부정적인 행동과 심리적 변화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에요.

5. 알코올 중독도 취하거나, 몽롱해지거나, 기억을 잃거나, 난폭해지는 등의 부정적인 변화를 만들죠. 이러한 코인과 알코올은 우리 뇌의 ‘도파민’을 자극하기 때문에 두 가지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어요.

6. 도파민이 나오면 마치 내가 무언가를 성취한 것 같고,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이 유쾌하고 짜릿한 감각을 느껴요.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나요.

7. 코인과 알코올 외의 행위들이 의미가 없어져 버리죠. 회사 월급이 시시해져 버리고, 자기계발, 성취, 사랑, 수면도 다 시시해져요.

8. 이쯤에서 구독자님에게 질문 하나를 할게요! 만약 어떠한 스위치를 눌렀을 때 즉각적으로 최고의 쾌락을 얻는다면, 스위치를 누르시겠어요 아니면 무시하시겠어요?

9. 저는 누르지 않을 것 같아요. 쾌락이나 만족감,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 뿐이지 목표 자체가 아니에요.

10. 뇌의 자극은 우리가 움직이면서 얻는 경험들, 친구들과 연인을 만나고, 직업적 성취를 느끼고, 취미를 즐기는 이러한 가치들을 위한 ‘엔진’인 것이죠. 그 스위치를 누르면 삶의 모든 걸 누릴 수 없을 거예요.

11. 혹시나 코인에 몰입한 나머지 일상생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중독 상태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코인이 주는 쾌락은 강렬하겠지만, 코인장의 변덕은 한순간의 기복으로 원금과 삶을 끝장내 버릴 수 있어요.

12.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가 무인도에서 혼자 산더미 같은 돈에 둘러싸이기 위함은 아닐 거예요. 무인도에서 돈은 그저 불을 붙이는 땔감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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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 속에서도 나를 성장시키는 법 3가지

1. 위 사진처럼 화도 나고, 억울하고, 무기력한 경험을 했다면, 구독자님은 잘하고 있는 거예요!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죠.

2. 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자신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오늘은 슬럼프를 탈출하고, 돈을 벌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법을 말씀드릴게요.

3. 첫째, 내가 가진 것으로 승부를 걸어요! 팩트 테이블(Fact Table)을 작성해 보는 걸 추천드려요.

4. 나에 대한 팩트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떠한 전략을 짤 것인지 써보는 거예요. 👦에디터 DK의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팩트: 나는 대학교 생활 막바지에 창업 공부를 했다.

장점: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고, 도전하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다.

단점: 인턴 경험이 없어 회사 업무 체계를 잘 모른다.

전략: 스타트업부터 내 경력을 쌓아가자!

(팩트를 여러 개 적고 시작하면 좋아요.)

5. 둘째, 내가 원하는 걸 어필해요!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진취적으로 따내야 해요.

6. 구글엔 셀프 승진 지원 제도가 있어요. 스스로 승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승진 심사 지원을 하는 거죠.

7. 셋째(가장 중요), 나를 믿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안 그런 것 같아도 주변엔 나처럼 힘든 사람들 투성이에요..

8. “구글에 입사하고 1년 동안 엄청 헤맸어요. 세상에 천재들은 다 여기에 있고, 난 천재가 아니고, 누군가 제 실력을 알게 될까 봐 무서웠어요.”

9. “이런 상태를 동료들에게 얘기하니, 동료들도 그런 적이 있었거나, 현재 같은 상태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나 혼자만 힘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10. “심리상담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당신 몸이 너무 지쳐있고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폭식을 하는 거라고. 인터넷을 계속 보는 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을 찾는 거라고.”

11. “그러니까 당신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자책하지 마라. 스스로에게 조금만 친절해라.”

12.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저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내 인생 살아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나를 좀 믿자고 다짐했어요.”

13. “슬럼프일 때 가장 위험한 건 동굴 속으로 숨는 거예요. 동굴 속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섭고, 동굴 밖에서도 도움을 줄 수 없고, 혼자서는 해결이 안 돼요.”

14. “마음을 열고 주변을 돌아보면 누군가와 눈을 마주칠 거예요.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그렇게 다 함께 힘을 내면 좋겠어요. 우리 끝까지 함께 성장해요.”

- 구글 수석 디자이너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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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이의 질문

💭 편집증? 망상?

우울이 A

편집증에 대해 알고 싶어요. 예전에 우울하다고 느껴서 상담을 받고 다면적인격성 검사를 한 적 있는데, 약간의 편집 성향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심한 것도 아니고 우울감도 강하지 않은데 편집증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기억에 남고 궁금하더라고요.

에디터 DK

1. 편집증은 흔히 ‘망상 장애’로 알려졌는데 조금은 달라요. 편집증 성향이 있다는 건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심하게 의심하는 것을 말해요.

2. 반면에 망상 장애는 그런 의심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요. 연예인이 자신을 사랑한다거나, 자신이 엄청난 부자이거나, 배우자가 외도 관계를 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있을 수 있어요. (망상 장애 자세히 보기)

3. 여기서 눈치채신 분이 있겠지만, 그래서 편집증은 ‘피해 망상’ 혹은 ‘피해 의식’에 가까운 개념이에요. 피해 의식이 있으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고, 욕하고, 눈치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죠.

4.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생활하는 특성이 있어요. 하지만 타인에게 미움은 받기 싫어서 거절을 잘 못하고, 지적을 받아도 인내하는 경우가 많아요.

5. 이러한 성향은 과거 인간관계에서 크게 상처를 받았거나,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정서적·물질적 결핍 혹은 학대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누구를 만나도 경직되고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죠.

6.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사람들이 진짜 내 모습을 알면 나를 싫어할 거야.’ 이렇게 스스로를 못나게 바라보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남들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착각해요.

7. 약간의 편집 성향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거예요. 하지만 피해의식을 가지는 게 이상한 건 아니에요.

8. 피해의식적인 사고를 하게 된 환경이 있었을 것이고,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감정은 인정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죠.

9. 그러나 이것이 지속되면 편집성 성격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현재 일상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면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을 권장 드려요.

피해의식 해결법

🌲 쉬어가는 글

😶 원래 우울한 사람

"너는 가만 보면 우울한 면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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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조금은 우울한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기 전에도, 가정이 무너지기 전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전에도요.

⠀

그런데 내 자신이 원래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서럽더라고요.

⠀

'그럼 난 평생 우울해야 하나? 나도 감정기복 조금 줄이고 덜 불안하고 덜 우울하게 살고 싶은데.'

⠀

차라리 우울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우울한 거라고 믿고 싶어요.

우울이라는 감정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우울함이 극에 달할 때는 이런 마음들이 들더라고요.

우울함의 크기가 너무 커지지 않았으면 해요.

내 옆에 계속 있어도 되지만, 그저 괴물처럼 커지지만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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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호 우울레터 피드백

우울이 B

'혼자서만 하는 대인관계'라는 말을 보고 혼자서만 끙끙 거리는게 옳지는 않다고 느꼈어요. 사실 저도 지인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괜히 제가 부정적인 얘기만 했다가 이상한 얘기 들을까 봐 무서워서 얘기를 못한 적이 많거든요.

지금도 솔직히 누구에게 그런 얘기를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군가는 제게 그런 얘기를 해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에디터님 :)

에디터 DK

누군가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는 게 쉽진 않아요. 그러한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어두운 얘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럼에도 시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우울이 B가 그러한 얘기를 했는데 상대방이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라면, 우울이 B는 둘도 없는 친구를 옆에 둘 수 있게 된 거니까요.

그리고 우울이 B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될 것 같아요. 누군가 본인에게 힘든 얘기를 해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마음이 포근하게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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