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확률이 높은 이유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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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레터 #27

안녕하세요, 우울이 여러분!

오늘도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

요즘은 잘 지내시나요?

저는 조금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괜찮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 상대방은 당신의 걱정과는 달리 당신을 좋아해요.

1. 우리는 어떤 사람(소개팅, 직장, 학교 등)을 한 번 만난 후 그 사람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해요. 그래서 이후의 만남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죠.

2. 하지만 실제로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한 연구(Erica J. Boothby, Margaret Clark)를 소개해 드릴게요.

3. 서로 알지 못하는 대학생 참가자 36명에게 한 명씩 대화 상대를 배정하여 대화를 하게 하고, 전문가는 대화를 관찰해요. 대화를 마친 후 이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해요.

4. “자신은 대화 상대에게 얼마나 우호적(호감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나 우호적인 것 같나요?”

5. 그 결과, ‘자신이 상대방에게 갖는 우호적인 느낌의 정도’는 ‘전문가가 대화를 관찰하고 판단한 정도’와 일치했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정도에 대한 예측 판단’은 대부분 실제(상대방이 실제로 자신을 평가한 점수)보다 더 낮게 평가했어요.

6. 이렇게 상대방이 보내는 우호적인 태도의 신호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저평가하는 현상을 ‘좋아함의 격차(liking gap)라고 불러요. 이 현상은 대화가 길어지고 대화 주제가 무거울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나요.

7. 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보여주는 호감과 동의의 신호들(표정, 말투, 몸짓 등)을 놓치고,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기억하기 때문이에요. 정작 자신이 보내는 긍정적 신호들은 명확하게 기억하는데 말이죠😢.

8. 위 연구진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를 했어요. 룸메이트들은 위 연구의 결과와 동일하게 ‘좋아함의 격차’를 보였지만, 학기가 종료될 시점(약 4개월 후)에는 이 격차 현상은 사라졌어요!

9. 이 결과는 4개월 동안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사이가 되어서야 상대방이 나에게 표현하는 바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죠.

10. 그러니까 여러분의 우려보다 상대방은 여러분을 덜 나쁘게 생각하고 좋아할 확률이 높아요. 너무 자책하지 말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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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행동이 좋던 싫던 가족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이유

1. “가족이 저에게 영향 준 것은 없어요.”.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저는 저에요.”, “제 고통이 왜 가족과 연관이 있죠?”

2. 사실 우리는 좋든 싫든 성장 환경으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자랐어요.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반응해 주는 것은 모두 가족이 주도했어요.

3. 그리고 우리는 가족의 반응을 통해 세상이 어떤 곳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상상했어요. 시간이 지나 몸과 머리가 더 커졌고 우리만의 기본적인 전제(=가치관)가 만들어졌죠.

4. 그 후엔 세상과 소통하며 가치관이 강화되거나 대항하는 정체성을 발달시켰어요. 이때 가족 안에서 살아남고 인정받기 위해 동원했던 ‘생존 방식’을 외부 세계에 적용해요.

5. (예를 들어) 가족 갈등이 있을 때마다 칭찬이나 비난을 받는 행동을 하여 자신에게 관심을 쏠리게 해서 원래의 갈등을 잊게 하던 사람이라면, 외부 세계에서도 자주 그렇게 갈등을 해결해요.

6.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대로 행동하고, 나쁜 반응을 얻으면 다른 방법을 찾거나 자신을 평가 절하할 수도 있어요. 어떤 피드백을 받느냐에 따라 추후의 행동을 결정하죠.

7. 이런 식으로 현재 반복되는 나의 생각, 감정, 대처 방식이 가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요. (에디터 DK : “저도 인정하기 힘들어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8. ‘스스로에게 핑계를 주는 것 같아서’

9. ‘가족을 나쁘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 미안해서’

10. ‘자신의 서사가 너무 단순하게 해석될까 봐 두려워서’

11. ‘누군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마치 자신이 그들보다 약하다는 것처럼 느껴저서’

12. ‘인정하는 순간 그에 따르는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13. 그러나 우리는 가족에게서 받은 자극을 컨트롤해서, 우리가 겪는 같은 문제들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해요. 우리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직시해야 해요.

14. 책임을 가족에게 전가하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가족과의 과거와 현재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서 본인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이에요.

15. 어쩌면 가족과 무관해 보이는 내적 갈등을 푸는 데 있어서 소중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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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글

💣 마음이 지옥일 때

-에디터 DK

현재 마음의 상처가 낫지 않고, 마음이 지옥 같은 우울이가 있다면 천천히 읽어 주세요 :)

우리의 상처에는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을까요? 우유처럼 2주, 달걀처럼 1개월, 치즈처럼 6개월, 우울이 여러분의 상처의 유효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우울이 여러분, 상처는 식품처럼 유효기간이 없어요. ‘헤어진 지 반 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힘들지?’, ‘2년이 지나도 여전히 우울해.’ 이렇게 상처 앞에 기간을 붙이는 일은 상처를 더 깊게 할 뿐이에요.

개인이 상처를 회복하는 속도는 빠르거나 보통일 수도 있고, 민달팽이처럼 아주 느릴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 속도에는 정답이 없어요. 옳고 그름이 없다는 뜻이죠.

민달팽이가 빨리 움직이지 않는 게 틀린 걸까요? 나무늘보는요? 혹은 우리의 뼈가 부러졌는데 빨리 붙여지지 않는 게 틀린 걸까요?

남들과 속도를 비교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좋지 않아요. 그럼에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속도를 확인받고 싶을 수 있어요.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우울이 여러분,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요. 그것이 자기 속도로 가는 길이고 옳은 길이에요.

본 글은 심리기획자 이명수님의 ‘세바시’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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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이 A의 답장

에디터 DK : 우울이 여러분들도 요즘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다면 저에게 털어놓으셔도 괜찮아요💪

우울이 A : 안녕하세요. 30대 나이에 그동안 이뤄둔 것 없이 지내다 이제 보니 전 재산 500만 원에 돈 금전 인간관계 독립 능력 등등.. 이제서야 한참 뒤처진 걸 뒤늦게 서야 깨달았어요.

하지만 그동안 지내온 삶의 루틴(습관)과 환경을 하루빨리 바꿔야 하는 조바심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힘든 시대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제 실력이나 상태에 비하여 이상과의 격차가 너무 나서 행동과 실망을 반복하게 됩니다.

요즘엔 원래 하던 간단한 일도 답답하고, 하기 싫고, 어쩔떈 이조차 이상하게 힘들고 무기력합니다. 이렇게 다시 힘내고 무기력증을 앓고 반복을 하는 자신이 싫어지며 힘들어지는데요.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고 쉽게 실천과 실패를 반복하는 무기력을 지우기 어려운 요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에디터 DK : 요즘 많이 불안하실 것 같아요. 무언가를 실천할 때는 괜찮은데 무기력증이 올 때는 불안이 더 심해지면서 점점 악화되나요? 저도 많이 그랬습니다. 무기력해진 자신을 보며 자책하고 의지를 내려고 해도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죠.

사실 이 상태에서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치면 더욱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 자신만 바라보며 조금은 쉬어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조바심이 많이 나겠지만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을 날이 올 거예요. 우울이 A에게 도움이 되는 글(링크)을 소개해 드리면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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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이 B의 답장

에디터 DK : 우울이들은 어떻게 휴식하는지 궁금해요!

우울이 B : 드라마를 틀어두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그냥 무작정 자요! 잠 자는 것 만큼 확실한 휴식은 없는 것 같아요! 잘 수 있는 만큼 푸욱 자고나면 리프레쉬 되는 느낌..? 아! 요즘엔 혼자 산책하면서 이것 저것 구경하는 것도 좋더라구요~

에디터 DK : 저는 이상하게도 잠을 오래 못 자서 우울이 B가 부러워요. 그래도 가끔씩 오랫동안 자고 일어나는 날이면 개운해서 좋았어요. 산책도 정말 좋은 휴식 방법이네요.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나가면 상쾌해서 좋죠! 답장 주셔서 감사해요😄

24호 우울레터 보러가기

☕ 에디터 DK와 인터뷰할 우울이 계실까요…?

‘어바웃우울’ 우울레터에 구독자님과의 인터뷰를 담아보려고 해요.

피드백을 받다보니 우리 우울이들이 힘든 사연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여러분의 사연을 다른 우울이들과 나누고, 서로 위로와 공감을 주면 좋겠네요😊.

인터뷰 내용은 우울레터에 게재되며,

인터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