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 이건 꼭 알아야 해요

자조모임, 엄마와의 관계, 자존감 일지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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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레터 #54

구독자님!

오늘도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바웃우울 팀은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가요?

만약 바쁘다면, 바쁜 사이사이에도

구독자님만의 소소한 행복을

꼭 챙기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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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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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곳은 몰랐을 걸요!?

1. 감기에 걸리면 이비인후과, 발목이 접질리면 정형외과, 마음이 괴로우면? 구독자님은 어디로 가실 건가요?

2. 아마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떠올리셨을 거예요.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죠.

3.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이 많아졌거나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장벽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4. 그런데 마음이 괴로울 때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 있어요. 미국에서는 2,000만 명이 참여 중인 곳인데 말이죠!

5. 그곳은 ‘자조모임’이에요. 공통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비전문적 활동을 하는 곳이에요.

6. 자조모임은 1930년대 알코올 중독자 금주 모임 (alcoholics anonymous, A.A)이 탄생하면서 시작됐어요. 우리나라도 퇴원 환자 자조모임, 장애인 가족 자조모임, 우울증 자조모임 등 많은 자조모임이 있어요.

7. 자조모임의 효과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의 대화’로 요약할 수 있어요. 자조모임에서는 전문적인 기관에서 경험하기 힘든 공감, 위로, 지지, 동기부여, 편안한 커뮤니티 등을 느낄 수 있어요.

8. 어바웃우울 팀도 이러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구성원들과 함께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9. 자조모임 구성원의 특성이나 실제 효과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구독자님이 보기 편하도록 제가 정리한 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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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이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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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어요

우울이 A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너무 고민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많이 들은 말은 “질질 짜지마 듣기 싫으니까 입 다물어 꼴 보기 싫으니까 꺼져버려.” 이런 말들이었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도 없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을 하고 집에서 도움을 전혀 받지도 않았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저에게 남의 딸들은 알바로 돈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돈도 척척 가져다 주더라, 취직도 좋은 곳으로 해서 명품백도 사주더라, 너는 도대체 뭐 하냐 회사도 거지 같은 곳 다니면서 돈도 못 모으고 맨날 남자나 만나러 다니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너는 조금만 먹어 뚱뚱해서 보기 싫으니까. 제발 살 좀 빼.”라고 하면서 자존심 깎아내리는 말을 계속하셨어요.

이런 제가 정상적이고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없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것 같아요. 늘 불안했고, 만나는 남자들마다 저에게 상처를 많이 줬고, 저를 함부로 대했어요.

엄마에게 이러한 서운한 부분들을 한번 제대로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역시나 엄마는 계속 엄마 입장만 생각하셨어요. “너는 약해 빠져가지고 맨날 질질 짜기나하고 상처받았다고 하고 너는 그게 문제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결국엔 제가 문제라고 모든 건 늘 제 탓이 되어있었어요. 생각해 보니 최근에 연애한 남자친구도 늘 저에게 “니가 잘못이야.”라고 말했어요. 전 제가 잘못하지 않아도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고요.

엄마에게도 어렸을 때 울면서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랬던 거 같아요. 방에서 혼자 울면서 '내가 없어지면 엄마가 얼마나 행복할까', '나만 죽어버리면 가족들 다 좋을 텐데' , '나는 왜 태어났지, 세상에서 너무 쓸모없는 사람인데'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성인이 되고 상담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제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가 어렸을 때 그냥 빨리 죽어버렸으면 엄마가 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저는 저희 엄마를 사랑하고 저에게 했던 행동과 말들 다 이해해요. 엄마도 많이 힘드셨을 테니까요. 그래서 더욱 엄마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엄마가 좋아하는 명품백도 사드리고 싶고 그렇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효도해서 엄마가 나중에 돌아가실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에디터 DK

우울이 A의 어린 시절이 눈앞에 그려져서 마음이 정말 안 좋아요.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들과 우울이 A가 했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셨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보통 어린 시절엔 부모가 폭력적이고, 나를 함부로 대하고, 그래서 상처를 받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요. 왜냐하면 부모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 더 애를 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부모가 또 나를 혼내고 폭력적인 대우를 한다면 어린아이의 마음은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다 내 잘못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 시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우울이 A의 마음은 굉장히 어른스럽고 성숙하다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하셨던 행동과 말들을 다 이해한다고 말씀하신 것도 존경스럽고요.

서운한 부분들을 제대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하셔서 저의 답변이 조금 무의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울이 A의 마음을 지키면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사실 우울이 A가 했던 방법이 맞아요.

어떤 한 존재의 핵심은 마음 감정이에요. 그 핵심을 접한 사람은 반드시 마음이 움직이게 되어 있어요.

사연에 적어주신 마음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거예요. “그때 난 이런 생각과 감정이었어. 여전히 이런 상태지만 난 엄마와 같이 여행도 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우울이 A가 어머니에게 서운한 점을 얘기했을 때 어머니의 마음은 분명히 흔들렸을 거예요. 하지만 어머니는 마음 깊은 곳을 꺼내는 게 두렵기 때문에 다시 모진 말을 하셨던 거죠.

마음을 전했을 때 또 같은 반응이 돌아오면 우울이 A가 많이 지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울이 A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힘들게 열었던 것처럼 어머니도 힘드실 거라는 걸 알아야 해요.

다시 강조할게요. 한 존재의 마음은 반드시 다른 존재의 마음에 닿게 되어 있어요. 우울이 A의 따뜻한 마음이 어머니에게 닿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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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이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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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우울증이 오나요?

우울이 B

아동 & 청소년 심리 분야도 궁금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 우울증을 경험했고, 아이들도 우울증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에디터 DK

1. 아동·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제 생각을 한 번 다룬 적이 있어요. 여기의 두 번째 글이에요!

2.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갈수록 나빠지는데 이를 보살펴줄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DK: TMI지만 저는 대학생 때 청소년 우울증을 해결해보겠다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답니다!)

3. 아이들의 마음 건강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어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의 고립된 라이프스타일이에요.

4.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순응하는 방법 등을 배우지 못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의 장기화로 아이들은 더욱 고립되고 있죠.

5. 미국 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청소년 우울·불안 증세가 2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해요. 마음 건강 문제는 표현으로 드러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은 더 많을 거예요.

6.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그리고 우리들은 마음과 감정에 대한 소중함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음 건강도 하루빨리 다른 신체 건강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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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DK의 소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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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밤 일지 쓰기

구독자님은 일기 쓰시나요? 저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숙제로 일기를 써오라고 하면 맨날 안 하던 아이였어요..

그때는 글 쓰는 것 자체가 싫었고,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이다 보니 일기를 쓴다는 게 따분하다고 느껴졌어요. “학교를 갔다. 집에 왔다. 밥을 먹었다. 끝!” 이렇게요🤣

그런 제가 최근에 일기와 비슷한 ‘자존감 일지’를 썼어요! 그것도 3주 동안 말이죠!

이렇게 매일 밤 다른 질문에 글을 써보면서 저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했어요. 그날 있었던 일을 바로 글로 표현하는 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어요..

원래 안 좋은 감정은 오래 머물기 마련인데 글로 쓰면서 증발하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저는 우울감과 기쁜 감정의 격차가 심한 편인데, 자존감 일지를 쓰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실제로 괴로운 감정을 오랫동안 품고 있으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커진다고 해요. 화병이나 큰 우울감으로 연결될 수도 있죠.

그리고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던 제가 자존감 일지를 쓰고 달라졌어요!

누굴 만나면 저의 감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조금 불편해.” “나는 지금 너랑 있는 게 편하고 좋아.” 이렇게요!

제 자신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 자유로워진 느낌이었어요. 이에 따라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던 것 같아요.

에디터인 저에게 글을 쓰는 건 원래 하던 일이었지만, 매일 밤 소소하게 자존감 일지를 쓴다는 건 새로웠어요.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구독자님도 자존감 일지를 작성하며 감정을 정리하고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 구독자님의 마음 에너지 💙💙💙💙

마음 에너지를 다 채우셨네요!

잘하셨어요 :)
다음 주에 봐요 우리😊

자존감 일지 쓰기

🕰️ 어바웃우울의 미래는 말이죠

* 지난 주에 공지했지만 못 보신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다시 공지할게요!

슬플 수도 있고 신날 수도 있는 소식을 들고 왔어요😐.

어바웃우울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아시는 구독자님들도 계시겠지만 어바웃우울은 하나의 미디어 채널입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위윌 자조모임’이라는 심리치유 커뮤니티의 한 채널이죠!

처음엔 이 둘을 분리하여 시작했으나 이제는 사이좋게 합치려고 해요😊.

콘텐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다만 전체적인 컬러와 컨셉은 새로워집니다!

새 도전이에요!!✨

어바웃우울이라는 이름은 곧 없어지겠지만 어바웃우울의 기존 정신은 끝까지 변하지 않아요.

우울하고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정보를 안겨드릴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이 단단해질 때까지 계속 응원할 겁니다💪.

새로운 뉴스레터는 어느 날 서프라이즈처럼 '짜잔!' 하고 구독자에게 찾아갈 거예요. 발송자 이름은 '위윌'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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