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곱 번째 우울레터 '어바웃우울'입니다. 다들 일주일 어떻게 보냈나요? 이번주는 따듯했다가 추웠다가 눈이 오다가 또 따듯해지려고 하네요. 🤔 올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그런가, 유독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요일에 발송되어야 했던 메일이 사이트 오류로 월요일에 발송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우울이들과 함께 등산에 다녀왔습니다. 😀 이번에 소나와 나폴레는 우울증 모임 회원분들과 함께 등산에 다녀왔습니다. 😀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5인 미만의 모임이었습니다.) 사실 등산이라고 하기엔 거의 산책과 가까웠어요. 아무래도 우울하거나 마음이 힘든 경우에는 신체를 움직이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회원들을 위해 남산의 아주 완만한 코스로 등산&산책을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처음 뵙는 분과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조근조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혹시 이야기해도 괜찮다면 어떠한 일로 아픔을 겪고 있는지 말이죠. 처음 보는 사이라 이야기 나누는 게 쉽지 않으셨겠지만 이야기 나누다보니 공감도 되고,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어요. 그렇게 천천히 자연과 햇빛을 느끼며 N타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어요. 그리고 도란도란 모여 주스를 마시면서 심리상담과 정신의학과 정보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은 나오길 잘했다며, 탁 트인 곳을 보니 기분이 나아진다고 하셨어요. 저 또한 오랜만에 하는 땀나는 활동에 뿌듯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여러분들도 만약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기분 전환 겸 동네 근처 산을 잠깐 올라가보면 어떨까요? 물론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 것이 좋고요. 😀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태풍이 상륙하여 폭우가 몰아치고 있을 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는 오로지 그 순간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 올 때’가 아닌 ‘비 온 뒤’의 시간임을." 정신과 의사 이효근 작가님의 책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에 있는 글입니다. 우리의 삶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어떻게 햇살만 가득한 날들만 있겠어요. 비도 때론 필요하죠. 그리고 또 때로는 폭우나 태풍이 오기도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장마기간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우리의 삶에는 정말 많은 폭우가 몰아칩니다. 예기치 못한 폭우에 우산이 없이 맞아야 할 때도 있어요. 정말 당황스럽죠. 그럴 때는 그 상황 자체, 그 순간만 보이겠지만 폭우가 끝나면 또 해가 뜬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 폭우 속에 있다면요. 조금만 더 버텨내고 이겨내달라고 하고 싶어요. 우리의 삶은 '비 올 때'가 아닌 '비 온 뒤'의 시간이니까요. 우리는 종종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그대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보라. 가서 문을 두드리고 마음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라. - 셰익스피어 <법에는 법으로 Measure for Measure>
마음은 종종 호수나 바다 같은 물에 비유되기도 하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처럼 날씨에 빗대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생각과 감정을 아우르는 마음은 물이나 날씨처럼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우리는 마음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경험할 수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본부가 바로 마음인 것이다.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우리는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음은 외부 세계의 영향을 너무나 쉽게 받는다. 마음은 예민하고 연약해서 타인의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는다. 정신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주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가만히 나의 오늘을 되돌아 보자. 지금 나의 마음이 어떤지, 오늘 상처 받은 일은 없었는지, 반대로 내가 어떤 일로 위로를 받았는지 더듬어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치장이나 가식 없는 마음을 마주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 상태가 맑은지, 흐린지, 우울한지를 알아야 치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비록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누군가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고통스러워할 때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요. 당신 마음 너무 잘 알겠어요. 내가 당신이었어도 똑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라고 헤아려준다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다리가 하나 놓이는 셈이다. 그 다리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타인의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다.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타인 역시 마음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스트레스의 상당분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기억하자. 당신과 나, 우리에게는 '마음'이 있다. 우울할 때 보기 좋은 콘텐츠들을 소개해요! 👉 1-2주 간격으로 우울할 때 보기 좋은 책, 노래, 드라마를 하나씩 추천드립니다. 이번 주는 소나가 직접 읽고, 듣고, 본 콘텐츠들을 추천할게요. 📘 책 : 죽은 자의 집 청소 "부탁하건대, 언젠가는 내가 당신의 자살을 막은 것을 용서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 순간 살아야 했고, 당신을 살려야만 내가 계속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배를 타고 있다. 그것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많은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바로 특수청소업체 대표가 직접 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인데요.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사람 등 특수청소를 다루는 책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며 책을 쓴 이유를 밝혔어요. 저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죽음과 더불어 삶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노래 : 퇴근시간 - CHEEZE (치즈) "그대가 아는 것만큼 난 좋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욕도 가끔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난 그대 우는 모습도 좋거든요." 노래제목처럼 퇴근 시간에 들으면 참 좋은 노래예요.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착잡한 마음을 안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주황빛 노을이 버스 창에 비치고, 너무나 가라앉은 마음을 안고 퇴근하던 날에 이 노래를 들었거든요.🎧
가사가 정말 좋아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내면도 알아달라는 가사가 참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이 곡은 앞부분에 노래가 쭉 나오다가, 거의 절반 이후부터는 잔잔한 피아노 멜로디만 흘러나와요. 정말 퇴근시간에 들으면 좋더라고요. 차분한 멜로디가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들을 때마다 많은 공감이 되는 곡입니다. 🙂 🎬드라마 : 멜로가 체질 🙍♂️ 재훈 : 고슴도치 두 마리가 복잡한 미로 속을 헤매면서 서로 푹푹 찔러대고 이젠 막 피가 철철나요. 그러다 견디기 힘들어 미로에 불을 지르고 탈출해버리네. 둘이 있던 공간이 사라지고 눈을 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한주 : 여기가 어디냐면요, 보통의 고슴도치가 사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고슴도치는 또 어쨌든 고슴도치를 만나야 돼요. 고양이를 만날 순 없잖아. 질리지도 않고 다치지 않는 법을 찾게 될 거예요. 어떻게 보면 멜로 드라마 같긴 한데, 개그 드라마 같기도 하고(참고로 엄청 웃겨요)그러다 또 보면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 3명(진주, 한주, 은정)이 주인공으로 각자의 일상, 연애, 고민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죠. 풋풋한 대학시절 연애 이야기부터, 싱글로 사는 워킹맘, 동성커플, 전남친과의 재회, 현실적인 이별 스토리 등 정말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 저는 이 중에서 은정의 에피소드가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은정의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추린 영상을 소개할게요. 우울이들에게 질문 "당신이 지키고 있는 루틴이 있다면?" 아무리 무기력해도 지켜야 할 일상의 루틴이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어요! 😀 제가 본 글은 아래와 같아요. 1. 12시 전 취침 2. 12시 전 기상 3. 하루 두 끼 제 시간에 먹기 4. 언제라도 좋으니 꼭 씻기 5. 가능하다면 잠시라도 외출을 나가기 6. 집에만 있으면 침대에서 벗어나기 7. 하루에 한 가지라도 하기 8. 자책하지 않기 9. 약 챙겨 먹기 '루틴'이란, 규칙적으로 어떠한 일을 할 때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일컫는 말이에요. 한마디로 반복적인 습관이나 행동을 말하는데요. 위처럼 이런 루틴들은 정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에요. 저는 보면서 평소 몇 개의 루틴을 지키고 있나 살펴봤는데, 다른 건 다 잘 해도 1번, 3번, 9번은 정말 지키기 유독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중요한 것들이니 당연히 지킬 수 있으면 좋겠죠! 여러분들은 저 중에서 어느 것을 지키고 있나요? 그리고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왜 지키지 못할까요? 하루의 일상 속 지키고 있는 루틴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어바웃우울은 🦄익명의 우울이들과 👩💻소나, 👨💻나폴레가 함께합니다. 뉴스레터를 주변에 우울해하는 친구나 지인에게 소개해주세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뉴스레터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잘못된 점, 개선점, 좋은 점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 |
예담이가 전달하는 따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