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울레터 구독자 여러분들. 설 명절은 잘 보냈나요? 😎 작년과 달리 이번 설은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설을 제대로 보내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답니다. 😂 이번 주에 많은 사람들이 뉴스레터 구독자로 추가가 되었는데, 혹시라도 수신을 원치 않으시다면 메일 맨 아래에서 수신거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부하지 않고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섯 번째 우울레터 시작할게요💁♀️ 익명 우울이들의 대답 "난 우울할 때 OO을 해" 우울이A : 우울할 때는 먹어야죠. 매운거, 완전 매운거, 엽떡 같은 거. 매워서 정신없고 땀흘려서 기분 좋아져요. 👅 우울이B : 난 우울할 때 샤워를 해! 버블 풀어서 목욕하는 것도 좋고 욕조 없으면 따듯한 물로 비싼 바디워시나 비씬 샴푸로 씻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요! 🐥 우울이C : 자취방 불 다끄고, 무드등 하나 켜놓은 상태 + 따듯한 이불 속 + 늘어져서 노래 듣기. 🌃 우울이D : 운동, 술, 수다 솔직히 야동도 봐요. 😏 우울이E : 청소 하려고 노력하는 편. 우울할수록 주변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노력. 🕺 우울이들의 대답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우울할 때 무엇을 하나요? 보통은 힘이 없고 무기력해서 뭘 해야 할지도, 그리고 하고 싶지도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그것 또한 자신만의 방법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심심하다면 위 우울이들처럼 무언가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향기 좋은 입욕제 풀어서 목욕하는 거 상상만해도 힐링~ 지금 당장 하고 싶네요! 😭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 받기 👅 저는 먹는 걸 참 좋아해요. 그리고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할 땐 꼭! 배달을 시키고 싶어요. 배달로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너무너무 힘들고 우울한 어느 날, 정말 눈물이 주륵 주륵 나는데 입맛도 없으면서 맛있는 게 먹고 싶더라고요. 그럴 땐 속에 부담이 없는 음식이 좋으니까, 고민하다가 고등어회를 시켰어요. 그리고 원래 이런 말 안하는데... 좀 그날 외로웠던 것 같아요.😢 요청사항에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 주문한다고 남겼는데, 사진 속의 손편지가 함께 배달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상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네요. 맛있게 드시고 조금이나마 행복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 힘내세요. 화이팅! p.s 사진리뷰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광어 연어 둘다 넣었어요. 많이!" 이 손편지가 얼마나 큰 감동을 주던지, 배달을 그동안 수없이 시켰지만 정말 처음 받아보는 감동이었어요. 특히 이 집은 리뷰를 써야 서비스회를 더 챙겨 보내주는데, 더 많이 챙겨주셔서 그런지 사진리뷰까지 사양하시는 거였죠. (사진 리뷰를 보고 서비스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면 횟집이 거덜날까봐...) 그날 얼마나 애정듬뿍한 리뷰를 남겼는지 몰라요.🤣 그날 이후 유독 힘든 날이 오면 저는 꼭 이 가게가 생각난답니다. 정말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데, 우리는 많은 것에 아파하고 조그마한 감동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 살이가 쉽지 않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심 '공황장애' 20대 중반을 지나고 입사한 회사에서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한 상태였죠. 그리고 하필이면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면서 마음의 여유도 없었어요. 어김없이 카페에서 정신이 맑지 않은 상태에서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혼자 머릿속으로 '힘들다', '죽을 것 같다', '힘들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 이 말들만 되뇌었어요.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는데 10분동안 끊임없이 저 말만 반복하고 있었죠. 갑자기 1초도 안되는 순간에 도저히 참을수 없는 미칠 것 같은 느낌이 찾아왔어요. 머리에서 퓨즈가 끊긴 느낌, 발열과 추위가 동반하고, 전기가 흐르듯이 몸이 떨리고... 한 마디로 패닉을 겪었습니다. 지금 여기가 카페라는 걸 망각할 정도로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치고 싶었죠. 그때 아주 우연히도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순간 정신을 조금 차릴 수 있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나 너무 무서워,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공황장애'란 대체 무엇일까 불안하거나 두려운 감정, 공포(공황)은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들이며 정상적인 뇌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아무런 유발 요인 없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 발작이 수시로 일어나며,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 장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밤에 혼자 외진 길을 가다가 칼을 든 강도를 보면 누구나 놀라고, 온몸이 떨리는 반응을 보이며 엄청난 공포감을 느낄텐데요. 이러한 불안 증상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못한다면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황장애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없는데도 시도때도 없이 불안감을 느끼며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느낍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 '연예인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30% 정도가 한 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흔하게 일어나는 공황발작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특별한 사건이나 스트레스, 신체적인 원인이 아니라면 공황장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공황장애 유병률은 대개 1~2%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점점 더 심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 광장 공포증, 알코올 의존증, 강박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의 경우 항우울제, 항불안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되나, 보통 인지행동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는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의 첫 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버스 타는 것에 공포를 느끼면, 버스를 계속적으로 타면서 무서울 게 없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취미와 운동, 명상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공황장애로 산산조각난 일상, 한밤중 그녀가 일어난 사연은? 작년 10월에 방송한 미쓰백 '류세라'편입니다. 류세라는 걸그룹 나인뮤지스 전 멤버인데요. 이번 편에서 생활고와 공황장애를 겪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그녀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일상이 산산조각났다고 합니다. 그중 방송에서 보인 충격적인 모습은 자다가 일어나 음식을 먹고, 잠이 들고, 또 일어나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려 밤중에 피자와 케이크 등 3번을 먹고 자고를 반복했는데요. 알고보니 약 부작용 때문에 기억을 전혀 못하는 거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패널들이 모두 놀라는 순간, 가수 백지영이 우려하는 마음으로 "방송 안 나갔으면 좋겠으면 제작진에게 얘기해"라고 말하는데요. 그 말을 들은 세라는 '공황장애 있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좀 나았으면 좋겠다'며 '한 명이라도 나도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족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유튜브 댓글에서 본인의 경험담 혹은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황장애를 겪은 사람이라면 많이 공감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영상은 3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우울극복기 👉 우울이들이 우울을 극복할 수 있게 된 방법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극복방법을 소개할게요. (소개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우울하게 했던 환경을 뿌리채! 완전히! 바꿨어요. 저는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회사에 적응하고 인정받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제 사수는 아랫 사람을 괴롭히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입사하고 3개월만에 폭언과 욕설을 들었고, 결국 6개차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그 후로도 6개월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회사를 다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퇴사를 했습니다. 직장은 서울이었지만 이렇게 퇴사하는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그렇게 저는 강원도에 있는 스키장으로 아르바이트를 떠났습니다. 사설 스키렌탈 업체의 근무 조건은 숙식제공+급여 120만원... 터무니없는 액수였지만 스키도 타고 육체노동을 하며 생각할 시간을 만들지 말자는 마음으로 떠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근무를 했고, 그 결과 그 상사놈과 회사 생각은 1도 나질 않더군요 😂 열심히 자기 사업을 하는 렌탈샵 사장님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과 밤마다 스키와 보드를 타며 신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이 고되니까 잠은 정말 잘 잤고,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원인이 되었던 회사와 상사를 만나지 않으니 우울해질 이유도 없었습니다. 다만 불쑥 불쑥 그 때의 불쾌한 경험들이 떠올랐는데, 그 때는 함께 알바하던 친구들과 사장님이랑 한잔 하며 털어보냈습니다. 덕분에 한창 복용중이던 수면유도제, 항우울제 약도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습니다. (투약 여부는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그렇게 다시 도약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과거와 완전히 차단된 채 2달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니, 저는 '회사원'에서 다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 P.S. 이 때 스노우보드 강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 어바웃우울은 🦄익명의 우울이들과 👩💻소나, 👨💻나폴레가 함께합니다. 뉴스레터를 주변에 우울해하는 친구나 지인에게 소개해주세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뉴스레터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잘못된 점, 개선점, 좋은 점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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